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부터 만물이 점점 차오르는 5월 말까지, ‘투머치토커’의 4~5월은 계절만큼이나 작은 달라짐에서 오는 기분 좋은 감각이 묻어 있었습니다. 한강에서 함께 나눈 《느낌의 공동체》는 어찌 보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초여름이 다가오는 한강 변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책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져 책이 가진 진지함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바람과 강변의 분위기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해서는 리더님은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책을 선정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독서모임의 날 같지만, 이날만큼은 자그마한 변주를 주었습니다. 각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로, 오직 그날 하루만 서로 반말을 사용해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반말로 각자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독서모임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거리감보다 한층 가까운 거리감이 생겼습니다.어쩌면 일시적이나마 더욱 친밀해져 이야기가 깊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늘 기대되는 모임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도 좋지만, 이처럼 새로운 형식이라는 약간의 변주가 더해질 때 모임은 기억에 남는 '작은 사건'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건들이 쌓일 때, 모임이라는 공간도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시간을 느끼고 기억하는 존재이기에, 그 시간을 계절의 바람처럼 선명하게 감각하려면 '이름이 구획된 그 시절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것처럼 ‘투머치토커’로 4-5월에 만나던 일요일들은, 그저 지나간 날짜가 아니라, 작은 사건의 이름으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












